존경하는 파주시민 여러분!
자랑스러운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오늘은 제76주년 광복절입니다.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과 폭거에 맞서
‘큰 나라 앞에 작은 나를 바친다’는 각오로 독립을 이뤄 낸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정신을 되새깁니다.

그들의 뜨거운 의분과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 오늘의 자유와 번영이 있습니다.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온 시민이 함께 기억해야 할 오늘,
지속되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불가피하게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할 수 없어 대단히 송구한 마음입니다.

광복회원님들을 비롯한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의
너그러운 양해를 구하며,
48만 파주시민의 모든 존경을 모아 경의를 표합니다.

존경하는 파주시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어느덧 76번째를 맞는 광복의 날,
오늘은 보다 의미 있는‘다짐의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먼저, 우리는 어떠한 패권에도 휘둘리지 않는
단호한 의지를 지닐 것을 다짐합니다.

일본은 과거에 대한 인정과 사죄만이 스스로의 국격을 높이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길임을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도쿄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시하는가 하면,
2021년 방위백서에는 독도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로 존재한다는 억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본우익은 도쿄올림픽 한국선수단 선수촌 앞에서
욱일기와 확성기를 들고 반한시위를 하는 등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군함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유네스코 권고에따라
‘강제노동을 강요당한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국제사회와 약속하였으나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뿐 만이 아닙니다.
주변국가의 우려와 분노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키로 결정함으로써
우리의 삶과 환경에 대한 또 다른 침략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역사 앞에 염치가 없는 나라는 정의로울 수 없습니다.
강제징용과 일본군 성노예 문제 등 침략과 지배의 역사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통해
이제라도 상생과 공동번영의 길로 나서줄 것을
48만 파주시민의 이름으로 촉구합니다.

파주시는 일본의 경제적, 환경적 침략에
단호한 목소리를 낼 것이며
진정한 신뢰회복과 상생의 미래를 위해
지방정부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응을 이어갈 것입니다.


다음으로, 파주시는
분단의 극복을 통해‘진정한 광복’을 이뤄 가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다 할 것을 다짐합니다.

한반도의 역사는 곧 분단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일제침략 36년의 질곡의 세월보다 두 배나 더한 세월을
분단의 아픔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북통일을 위한 노력은 이 시대의 새로운 독립운동이다’
백범 김구선생께서 남북분단 상황에서
유언처럼 호소하였던 말씀입니다.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핵화와 확고한 평화체제의 토대 위에서
평화경제를 시작하고 통일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평화경제의 중심에는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의 미래도 함께 있습니다.

비록 복잡다단한 국제정세로 인해
대북관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가‘평화의 봄’을 만들어 간다는 의지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한걸음씩 이행해 나갈 때
남북관계의 발전과 평화번영의 시대는 마침내 실현 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7월 27일 남과 북을 잇는 통신연락선의
전격 복원은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68년 전 6.25전쟁을 멈춰 세운 정전협정일에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것은 강력한 남북관계 회복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기대가 컸습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지난 8월 10일 우리정부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통신 연락에 불응하고 있습니다.

연례적인 방어훈련이며 코로나19로 규모마저 축소된
이번 한미연합훈련을 취소하기 어렵고,
많은 국민이 납득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북한도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
보다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국제질서와 우리 국민의 정서를
존중하고 서로 협력해야 신뢰가 쌓인다는 것을
북한도 알아야합니다.

가는 길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지속가능한 남북협력사업과 인도적 지원 사업을 통해
한반도 평화실현을 선도해 가겠습니다.

파주시만이 할 수 있는 지역적, 역사적 특성이 담긴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파주시는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애국선열을 선양하고
유족들을 받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파주시는 일제탄압 당시 수천명이 운집한 가운데
3.1 만세시위가 일어났던 역사적인 고장입니다.
광탄, 조리, 문산, 법원, 교하 등 파주 전역에
이 땅을 지켜낸 임명애지사를 비롯한 수많은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정신이 오늘날에도 빛나고 있습니다.

파주시는 독립유공자 여러분이 흘린 피와 땀,
눈물의 값진 열매가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참전유공자에 대한 예우 확대를 위해
2019년 「파주시 국가보훈대상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참전특별위로금 지급 근거를 신설하였으며,
2020년부터 80세이상 참전 유공자 분들께
연 20만원의 참전특별위로금 지급을 시작하였으며,
사망참전유공자 배우자 분들께는 20만원의 위로금을 2021년부터 지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65세 이상 국가보훈대상자에게 지급하던 보훈명예수당을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국가보훈대상자께 지급하여
예우를 강화하였습니다.

올 7월에는 「파주시 독립유공자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독립유공자에게 월50만원, 유족에게 월10만원의 유공자 수당과
10만원의 건강증진수당을 지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였습니다. 조례가 시행되는 내년부터 차질 없이 지급하겠습니다.

파주시 현충탑은 차량 출입이 어렵습니다.

이로인해 추모행사나 참배가 있을 때마다
168개 진입계단을 이용하시는 연로하신 국가유공자분들께
늘 송구스러웠습니다.

이에 현충탑을 방문하실 때
전동차량을 이용하여 편안히 참배하실 수 있도록
진입로 정비를 지난 7월 중순에 완료하였습니다.

작고 사소한 것일지라도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애국선열을 선양하고
유족들을 받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76년 전 광복의 기쁨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자유와 민주,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것처럼,
우리의 땀과 노력으로‘한반도 평화수도 파주’에서
후손들이 더욱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에게는 위대한 선열들의 유산인
위기의 순간에 보다 힘을 발하는 저력이 있습니다.

76년 전 일제의 침략에서부터 끝끝내 해방을 이뤄냈던
강인한 의지는 오늘날 경제전쟁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세계 경제의 극심한 침체 속에서도
OECD 회원국 중 경제성장률 1위를 달성하였으며,
올해 7월에는 유엔무역개발회의가 우리나라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하였습니다.
명실공히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것입니다.

2년전인 2019년 7월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을 사실상 끊으면서
한일무역분쟁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일부언론은 나라가 망한다고 온통 떠들썩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은 일본 수출규제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술 자립화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체질 개선을 시작하였습니다.

정부는 ‘다시는 지지 않겠다. 일본을 넘겠다’며 강공으로 맞서며
핵심기술 자립화와 일본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3년간 5조원을 투입했습니다.

우리 국민은 ‘노노재팬’으로 대표되는 일본산 불매운동으로 소비행태를 바꾸며 국내시장을 호령하던 일본 업체를 수렁에 빠트렸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받은 쪽은 일본입니다.
일본 언론인 아시히 신문조차 ‘결과적으로 어리석은 계책의 극치’라고
일본정부를힐난하고 있습니다.

‘소재·부품·장비 자립’의 길을 걸은 지 2년 만에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낸 반도체 독립운동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우리가 다시금 광복의 의미와 선열들의 뜻을 마음 깊이 새기며
힘과 지혜를 모을 때에
어떠한 위기와 재난도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제의 대한민국을 지켜내 주신 순국선열들과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현재의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는
48만 파주시민 모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파주시는 시민들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고
모두가 꿈꿔 온 공정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8월 15일 파주시장 최 종 환